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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분수(噴水) ⌟ 김춘수 | 오늘의 시

 분수(噴水)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_________

쉼표로 마무리 된 것과

'그리움으로 하여'라는 한줄로의 의미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