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이z

노스탤지어 술집

 

알코올 두어잔을 빌미로

솎아내지 않은 생각을 내뱉는다

 

인생이란 한 번뿐인 것이라서

어떠한 시점에 있는 순간 그보다 젊거나 어릴 수 없는 것임을 잘 안다

몇년 전 들었던 가수의 목소리와 멜로디 속에서 피어오르는

아무렴 어제 같은 나에 대한 감상과

노오란 조명 아래 약간은 붉어진 뺨을 면죄부로 삼아

잊었던 목표와 감정에 취하는 순간도 지나가 버릴 것임을 안다

사진기 찍듯 온 힘을 다해 부릅 뜬 두 눈

팽팽 돌아가는 뇌주름 속 잔상이 썩어 문드러질 어느 먼 시점을 위하여

 

건배!

 

효도해야지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아야지

돌아갈 수는 없어도 되살릴 수 있으리라는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

본 무대 없는 리허설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지만서도

그래야지 그렇게 해야지 그렇게 할 수 있어

혀를 굴리고 미간을 찌푸리다 눈웃음 치는 나와

나의 세계에 한 마디를 남긴 혀 미간 눈.

그것들을 보는 술집 속의 나.

 

두 뺨에 뜨거운 열이 오른다

'영이z'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가장자리에 서서  (0) 2023.05.25
2023/03/24의 글조각  (0) 2023.04.06
별을 보며  (0) 2023.02.28
날씨 이야기  (0) 2023.02.27
겨울눈  (0) 2023.02.24